매 끼니 식사를 준비한다는 것은 빈 배를 채우는게 아니라 꽉찬 냉장고를 비우는 일이다.
마누라가 수술받으러 한국에 가서 혼자 미국 집 지키는 한국 남자가 한달간 집안 일 하면서 느낀 거다.
혼자 있으니까 음식들이 천천히 줄고 있다. 뭐 그래도 된다. 천천히 요리해서 먹으면 되지 뭐..
근데 야채가 생겼다.
양배추가호 양상추다.. 이건 느긋하게 기다리다가는 다 시들어 버릴 것 이다.
일단 소금에 절였다. 하루 동안..
소금에 절이는 동안 김치 만드는 법을 유투브에서 찾아보고...
거기 나온 재료 중 집에 있는 것들을 찾아 놨다.
양념사러 마트 가기도 귀찮다.
한국 마트는 차로 한시간이나 가야 한다.
고추가루, 간마늘, 설탕, 소금 등등 꼭 필요한 기본 재료는 있다.
그래서 김치를 만들었다.
뭐 집에 있는걸 대충 넣어서 그런지 김치 양념이 맛이 이상했지만... 그래도 뭐...
나는 깨달았다. 한국 음식은 고추가루의 매운맛과 소금의 짠 맛 그리고 설탕의 단맛들을 간마늘로 섞어 주면 대충 맛이 난다는 거..
내가한 김치가 못 먹을 정도는 아니다.
모처럼 큰 부엌일을 하는 김에 냉동고에 있던 닭한마리도 처리하기로 했다.
제일 간단한 닭요리인 백숙을 해 먹었다.
그냥 깨끗이 씻어서 물에 끓인 후 소금만 찍어 먹으면 됐다.
집안 일을 하다 보니까 일이 힘들지는 않은데... 무수히 많은 잡일과 자잘한 일들이 넘쳐 났다.
일 마치고 의자에 앉자마자 생각이 나서 0.1초만에 엉덩이 다시 띠고 잡일 처리하고 다시 의자에 않는 과정이 하루 종일 반복된다.
그리고 수많은 자잘한 일들이 많아서 이것 저것 자꾸 까먹게 된다.
며칠전에는 한국 영사관에서 F4 비자를 바는데 필요한 FBI 범죄 경력 증명서를 미국 정부 공증을 받는 아포스티유라는 것을 했다.
아포스티유 양식과 FBI 범죄 경력 증명서를 버지니아에 있는 담당 부서에 보내야 하는데 깜빡 잊고 제일 중요한 FBI 범죄 경력 증명서 문서를 안 넣은 것이다.
다행히 1980년도에 내 고향인 춘천에 있던 미군기지 Camp Page 에서 근무했었다는 우체국 직원이 친절하게 잘 응대해 줘서 다시 우편 봉투를 찾고 뜯어서 미싱한 문서 넣고 다시 테이프로 붙여서 보낼 수 있었다.
집안일 하다보면 이렇게 되는구나...
매번 마누라가 이런 자잘한 실수 할 때무다 뭐라고 쿠사리 줬었는데.. 나도 똑같아 지네....
오늘의 교훈...
다른 사람 눈에 안 찬다고 뭐라 그러지 마라...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걸거다....
https://youtu.be/w8CXSDAxiH0?si=_NVuXPAL1iwyNMGc
이날의 메뉴... 닭백숙, 샐한 김치.. 남은 김치 양념에 비빈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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