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되려는 이유가 독재자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라는 발언이 있었다고 한다.
지 아버지의 통치방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 70년대 농경사회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던 때의 마인드로 21세기 복잡하게 분화되고 다원화된 한국 사회를 통치하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다원화된 사회에서는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세분화 되어 있고 그것이 시스템으로 운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박근혜는 전혀 이런 시스템에 대한 개념이 없는 듯 하다.
공무원이나 국민들을 그냥 일 제대로 못하면 벌받을거라고 으르고 한 두명 골라서 일 잘한다고 칭찬해 주고 하는게 통치인줄 아는 것 같다.
대한민국이 그래도 민주화 과정도 거치고 경제적으로도 성장하고 그것이 정치에 영향을 미쳐 시스템도 만들고 한 그런 나라다.
취임초기부터 이렇게 구축 되어온 인사 시스템은 전혀 활용하지 않고 그냥 지가 수첩에 적어 놓은 기억에 남은 사람들만 기용하다가 인사문제를 일으킬 때부터 불안했다.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꾸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해 놓고.. 특별 상설 기구까지 만들어 놓고..
취임한지 벌써 1년이 훨씬 넘었다...
박근혜가 만들었다는 그 기구는 전혀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도 못하고... 청와대에서는 우리는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고 발뻄이나 하고...
전혀 시스템화가 안 돼 있다는 얘기다.
그냥 대통령이 가서 한마디 하고 총리가 가서 두마디 하고 장관이 가서 세마디 하고...
직장 생활하면서 확실하게 해야 될 것이 누구의 지시를 따르느냐 이다.
나는 우리 팀장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팀장보다 더 높아도 암만 사장이라도 내가 하는 구체적인 일에 대한 지시를 내리면 안된다. 설사 지시가 내려왔어도 나는 그것을 다시 우리 팀장한테 보고하고 하겠다고 허락을 받고 해야 된다.
군대는 더 그렇다.
별 4개가 전선에 가서 소총수한테 너 총쏴서 적군 못 맞추면 영창보낸데이... 라고 말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별 4개는 군대 시스템을 통해서 얘기가 전달이 되고 실질적으로 전투력 향상을 가져올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활용하는 일을 해야 된다.
박근혜는 여자이니 군대 경험은 당연히 없을 것이고.. 독재자의 딸로 태어나서 평생 맘졸이며 노력해서 높은 취업문턱을 넘고 그 회사의 조직사회에서 생활해 보지 않았을 테니....
그런 시스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거 보다.
직접 내려가서 현장에서 일하는 말단 공무원들 면전에 두고 내말 똑바로 안들으면 다 옷 벗을 줄 알라고 협박이나 해 대고....
해경 특공대를 투입하라고 실무 책임자가 판단해야 할일을 지시하고..
그 뒤를 이어서 총리가 내려오고.. 장관이 내려오고...
현장 공무원들은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 어떤 장단에 춤을 춰야하는지 무지 헷갈릴거다.
시스템이 없는 21세기 IT 강국 대한민국... 초라하다....
그냥 국민은 통치의 대상이고 자신은 정부의 수반으로서 대한민국이라는 시스템의 최종 책임자라는 인식 없이 나중에 너는 이거 잘못했고 쟤는 이렇게 해서 잘했고... 뭐 이렇게 판단해주고 혼내는 게 지 일인줄 아나보다..
시사인의 아래 글은 나의 이 심정을 정말 잘 표현해 준다.
"대통령은, '시스템의 최종 책임자'에서 '구름 위의 심판자'로 자신을 옮겨놓았다. 시스템이 무너져내리는 가운데, 최종 책임자는 자신의 책임을 말하는 대신 '책임질 사람에 대한 색출 의지'를 과시하는 단죄자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차지했다. 침몰하는 시스템에서, 대통령은 그렇게 가장 먼저 '탈출'했다."
사고 이후에 정부가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이상호 기자의 발뉴스를 보니까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대응을 제대로 못하는게 외국인 눈에도 보이나 보다.
"서양에서는 어떠한 국가의 지도자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국가적 비극에 대해 이렇게 늑장 대응을 하게 되면 그들의 지지율이나, 심지어 그들의 자리도 무사하기 힘들 것이다."
영국의 가디언지가 정말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저 말을 그냥 우리들 말투로 바꾸면 능력없는 박근혜는 그냥 물러나라는 얘기 아닌가...
비단 언론만이 아니라 한국의 이 뉴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박근혜가 제대로 상황판단도 못하고 처신도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나보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진행한 박근혜가 선장과 선원의 행동이 살인자와 같다는 언급이 옳은 일인가라는 질문에 저 많은 사람들이 No라고 답했다.
속에 쌓여있는 감정은 태산같은데 이걸 제대로 표현 못하는 내 자신이 답답하기만 하다.
"이게 나라냐" - 정봉주의 Pod cast 방송인 전국구에서 23일에 한 이 방송이 정말 이번 사건을 잘 정리하고 잘 비판한 것 같다.
이번에 희생된 아이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대한민국에 사는 어른으로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지 다시 한번 다짐하는 마음으로 이 방송을 듣기를 권한다.
무능한... 너무 무능한 박근혜는 나라를 위해서 제발 물러나 줘야 하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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