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건 쉬워졌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 Builders Lounge 2차 모임 후기
6월 8일 벨뷰 시청에서 Builders Lounge 2차 모임을 했습니다. 규칙은 하나였습니다. 슬라이드 말고 만든 걸 가져올 것.
다섯 분이 각자 AI로 만든 Product를 들고 오셨습니다. 개발자도 있었고, 코드 한 줄 안 써본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섯 개 모두 실제로 돌아갔습니다.
전체 영상(1시간 28분)은 아래에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날 나온 것들을 정리하고, 끝나고 나서도 계속 생각하게 된 두 가지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이날 나온 다섯 개
두뇌 훈련 보드게임 — 김성진
개발자 한 분과 개발을 전혀 모르는 분이 함께 만든 보드게임입니다. 컴퓨터와 겨루는 방식이고 미니맥스 알고리즘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날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게임 자체보다 만들어진 과정이었습니다. "코딩을 모르는데 어떻게 만들었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그대로 데모로 나왔거든요.
→ http://braintraining-boardgames-319297116860.s3-website-us-west-2.amazonaws.com/landing-page/
Brain Training Sciences
Chinese Checkers Planning · 2+ P · 15 min
braintraining-boardgames-319297116860.s3-website-us-west-2.amazonaws.com
워싱턴 트레일·여가 지도 — 김진영
워싱턴주의 등산로, 캠핑장, 골프장을 한 장의 지도에 모은 사이트입니다. 인기도, 고도 상승, 트레일 길이가 다 나오고, 예약 페이지가 있으면 바로 연결됩니다. 시애틀에서 몇 시간 걸리는지도 표시됩니다.
만드신 계기가 재미있었습니다. "일하기 싫은 날 그냥 Claude한테 시켰다"고 하시더군요. 처음엔 자부심을 갖고 만들다가, 나중엔 캠핑장이 붙고 골프장이 붙고 하면서 지금 모습이 됐다고 합니다. 운전 시간을 벨뷰 기준으로 넣었다가 "그건 빼라"는 말을 듣고 뺐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 https://trails.aiforbetter.me/
WA Trail Finder
Thanks! ✓ We'll email when trail updates launch.
trails.aiforbetter.me
Gobi Space — 강민석
커뮤니티가 쌓아둔 기록을 AI가 함께 읽고 답해 주는 지식 협업 플랫폼입니다. 이날은 웹뿐 아니라 Windows에서 돌아가는 데스크탑 앱까지 시연했습니다. 스페이스에 올라온 글에 댓글을 달고, 그 내용을 AI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오는 구조입니다.
Gobi Space
Harnessing collective intelligence
www.gobispace.com
Builders Lounge 기록 저장소 — 박창수
제가 만든 것입니다. 모임에서 나온 기록을 쌓아두고, AI가 나중에 다시 꺼내 쓸 수 있게 하는 저장소입니다. 이날은 Spec-driven과 Prompt-driven, 두 가지 바이브 코딩 방법론을 비교하는 이야기도 함께 했습니다.
→ https://github.com/solkit70/builders-lounge-personal-notes
GitHub - solkit70/builders-lounge-personal-notes: Changsoo's personal notes and records for Builders Lounge meetings, discussion
Changsoo's personal notes and records for Builders Lounge meetings, discussions, ideas, and AI-assisted community building. - solkit70/builders-lounge-personal-notes
github.com
시스템 장애 대응 AI 에이전트 — 손민수
회사 시스템에 장애가 생겼을 때 AI가 먼저 판단하는 에이전트입니다. GateKeeper, Specialist, Judge 세 단계로 역할을 나눠 놓은 구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작한 지 일주일 된 MVP 단계라 아직 공개된 건 아니고, 아이디어와 화면 위주로 보여 주셨습니다.
하네스 엔지니어링
이날 예정에 없이 가장 오래 이야기한 주제입니다.
말을 탈 때 씌우는 굴레와 고삐 이야기에서 시작했습니다. 말을 잘 키우면 적토마가 되고 천리마가 되는데, 천리마의 문제가 뭐냐면 — 내가 백 미터만 가려고 했는데 천 미터를 달려버리면 그만큼 다시 걸어와야 한다는 겁니다.
AI가 딱 그렇습니다. 시켜 놓으면 저 멀리까지 가버리고, 되돌리는 게 더 힘듭니다. 햄스터가 쳇바퀴 돌듯 계속 달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을 맡길 때 "어디가 끝인지"를 정해 주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잘 달리게 만드는 게 기술이 아니라, 고삐를 어디에 둘지 아는 게 기술이라는 것. 개념은 분명히 있는데 아직 이걸 부르는 이름이 마땅치 않습니다. 그래서 그날 즉석에서 "하네스 엔지니어링"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만들고 나서가 더 어렵다
또 하나 반복해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만드는 건 이제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만들고 난 다음입니다. "이걸 어떻게 쓰지?", "이게 제일 나은 게 맞나?" 하는 고민이 만든 다음에 옵니다. 도메인까지 사서 배포는 했는데 그 다음이 안 보인다는 이야기, 회원 가입을 붙일지 말지 고민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바이브 코딩이 만드는 단계의 비용을 확 낮춰 놓으니까, 병목이 뒤로 밀린 겁니다. 이제 어려운 건 구현이 아니라 그 다음 단계입니다.
이 모임을 계속 하는 이유
제가 이 모임에서 제일 좋아하는 순간은 발표가 끝나고 "그거 저도 써볼게요" 하는 말이 나올 때입니다. 대단한 걸 만들어서가 아니라, 서로 만든 걸 실제로 써 보고 이야기해 준다는 것 — 모두가 Builder이면서 동시에 서로의 사용자가 되는 순간이 이 모임의 전부입니다.
이날도 하네스 엔지니어링, PKM, 에이전트 생태계까지 이야기가 번져서 예정 시간을 한참 넘겼습니다.
영상에 대해
한국어로 진행되고 영어 자막이 화면에 함께 나옵니다. 유튜브 자막에서 한국어/영어를 골라 켤 수도 있습니다. 설명란에 시간대별 목차를 넣어 놨으니 관심 가는 부분만 골라 보셔도 됩니다.
이 영상에 영어 자막을 다는 작업도 AI로 했는데, 그 과정에서 느낀 게 많아 따로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다음 모임
8월 6일 목요일, 벨뷰 시청에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장소 예약을 확정하는 중이라 최종 확정되면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AI로 뭔가 만들고 계시거나 만들어 보고 싶으신 분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완성된 것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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